개나리 평론



문화 '은근'과 '여튼(하튼)' 2011/09/17 13:32 by 개나리

요즘 사람들이 `은근`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은근 이상해", "은근 괜찮아" 같은 식으로. `여튼`이나 `하튼`이란 말도 그렇다. `여하튼` 또는 `하여튼`의 준말인 것 같은데, 어쨌든 모두 틀린 말이다.

  `은근`은 한자어인데, 본래 뜻은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이란 뜻이다. 품사는 이름씨(명사)다. `은근하다`가 되면 그림씨(형용사)가 되고, `은근히`라고 쓰면 어찌씨(부사)가 된다.

  곧, 글머리에 든 `은근`은, "차근히 행동해"라고 해야 할 것을 "차근 행동해"라고 말하거나, "다행히 잘됐어"를 "다행 잘됐어"라고 말하는 꼴이다. 어찌씨가 아닌 것을 어찌씨처럼 쓰니 말이 어색하고 괴상하다. 그러니깐, `은근`이 이름씨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쓰면, `은근이란 물체가(또는 사람이) 어떻다`란 뜻이 되어 버린다.

  `여하튼`은 `아무튼`이란 뜻인데, `여하하든`이 줄어든 말이다. `하여튼`도 이와 같다. 그러니 `여튼`이나 `하튼`이란 말은 애초에 있지도 않고 성립할 수도 없다. 정 두 글자로 쓰고 싶다면, `암튼`을 쓰면 된다.

  바른말 고운말을 쓰자.

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각 항목

정치 박노자, "계급적 좌파정당 건설 어려운 이유" 2011/09/09 23:33 by 개나리

*링크: "계급적 좌파정당 건설 어려운 이유"

  지난 진보신당 임시당대회에서 '진보대통합 합의문'이 부결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당이 사분오열하고 있다. 이미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현직 지도부는 당대회의 결정사항을 거부하고 공공연하게 새 세력 규합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으며, 권한대행으로 대표직에 오른 김은주 전 부대표의 조직 장악력도 우려스럽다. 한마디로, 진보신당은 휘청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박노자 교수의 글이 하나 나왔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강령에서 사회주의를 삭제하고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등 계급정당 노선을 폐기했다. 남은 것은 진보신당과 사회당 뿐인데, 중요한 것은 여기서 '운동권 동아리'나 '대학생 써클' 수준의 집단으로 남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결국 민중 속으로 파고들어가 진정한 좌파정당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다.

  특히 비정규직 투쟁에 늘 개입하고, 임금 체불과 인신지배 형태의 살인적 착취로 고생하는 '알바', 청년 노동자들의 우군이 되고, 대형 마트의 시장권 침해로 부도나고 자살위기로 몰리는 영세상인들 앞으로 다가갈 줄 아는 것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미 계급적으로 각성된 소수가 아니고 광범위한 피해대중들이 좌파 정당으로 모여야 그 정당에게 미래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참고:
위키백과 진보신당 항목 가운데: 2011년 당대회와 진보대통합
박노자 <한겨레> 칼럼: 진보대통합의 바른길

문화 <북촌방향> 관련 글 모음 2011/09/09 23:20 by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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